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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교수회와 대학본부에 바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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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창헌 작성일19-06-13 11:00 조회3,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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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학 통합실무위원회가 구성되었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없었던 구성원들간의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겠지요?

 

전 특정 조직에 속해 있는 것보다 야인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향후 교수회에 큰 도움을 드리기 힘들겠지만, 일개 교수회 구성원으로 개인적인 의견 두 가지를 올립니다.

 


1. 통합 추진의 형식적, 절차적 문제의 재검토

 

현 교수회에서도 이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시더군요.

지난 대학평의원회에서 구성원 의견수렴을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교무회의에서 통합추진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질의한 의사정족수, 의결정족수에 부분은 아직 해명되지 않았고,

오히려 특정 보직자에게서 `과반 이상이면 되지 않느냐?` 라는 언급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과반이면 되지 않느냐라 말 자체가 방향성 결정을 위한 기준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엄밀하게 이야기 했을 때, 현재 진행하고 있는 통합 추진관련 행정은 구성원들의 정상적인 합의에 기초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즉 무효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온 공문도, 오늘 나온 뉴스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납득할만한 본부의 설명, 요청, 때에따라 설득도 필요하겠지요

교수회의 역할도 필요할 것입니다. 단, 교수회가 대학본부의 계륵을 대신해 주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사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재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본질적인 통합추진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사정족수, 의결정족수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대학평의원회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지난 번 기획처에서 통합관련 의견 조사를 직접 하지 않고 대학평의원회에 그 책임을 맡긴 건 개인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대학평의원회는 잘못된 방식으로 기준없는 의견수렴을 하고, 그 결과를 대학본부에 전달했으며, 대학본부는 그 의견만을 받아 의사 결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 일련의 일들은 대학평의원회의 책임이 더 크고 이는 본부와 대학평의원회에 의도성이 있었다기 보다는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대학본부에서 대학평의원회의 의견을 받아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그 내용적인 측면에 대하여 타당성과 적절성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결정하였다면, 그 업무 추진을 결정한 위원회 역시 일부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절차적인 하자를 확인한 이후 이 사안에 대한 재검토를 대학평의원회 측에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봅니다.

 

시간제한을 두고 의도적으로 업무를 늦게 시작해서 빨리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명분하에 졸속적으로 행정을 처리하려는 의도가 제발 없었길 바랍니다. 구성원 의견 수렴과 교무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급하게 처리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당연히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필연인가요? 우연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는 우연같은 필연이 너무 많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수록 더 강도 높고 밀도 있는 논의와 스킨쉽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앞으로 이 짐은 현 교수회 의장님이 받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현명하게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2. 구성원들에 대한 Bottom-up방식의 (질적인) 의견 수렴 활성화

 

이러한 결함에도 구성원들이 너그러이 양보하여 대학 본부의 의지와 지난 대학평의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본부의 의지를 왜 존중해야 하는지는 불가지론의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니 일단 제쳐 둡시다.) 

통합과 장점(단점도 있겠지요)에 대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통합 실무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앞으로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지난 대학본부에서 대학행정의 절차상 하자와 실체적 하자에 대해 그렇게 열띤 논의가 있었음에도 이번 대학본부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크게 언급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을 볼 때, 총장님 뿐 아니라 휘하 보직 교수님들은 다복하게도 구성원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고, 그러니 구성원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형태의 행정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통합관련 업무는 대부분 Top-down이었고, 구성원의 소통이 부재하였다고 봅니다. 따지고 보면 Top-down도 아니었습니다. Top-down 된 것이 없으니까요.

 

통합 이후 구성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효익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신분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이제는 한번쯤 이야기 해 줄 때가 된 듯합니다지금까지 너무 두루뭉술하고 피상적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통합이 되면 구성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델도 보여주고, 통합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도 만들어서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경상대에서는 통합 관련 의견수렴을 할 때 우리 대학과는 다르게 통합 또는 의견수렴과 관련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었다고 합니다.

 

대학의 강점은 덮어두고 명확한 분석없이 위기상황과 최악의 상황만을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편향적인 관점의 정보만을 제공하여 구성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에 대한 핑크빛 전망만을 보여주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상황을 강조하여,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핑계로 특정 집단이 이득을 가져가는 상황을 우리 대학 온 이후로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다시돌아와, 전 개인적으로 현재의 통합 논의도 이 지긋지긋한 부서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본질을 흐리는 공허한 명분만 난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기보다 제3자의 관점을 끌어와서 권위에 호소하려는 것이 아닌가요? 컨설턴트와 구성원간의 스킨쉽이 많았던가요, 아니면 본부와의 스킨쉽이 많았던가요? 아니 둘다 없었던것이 맞는 것인가요?

이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때가 된 듯합니다. 명분과 실리 둘 다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실무위원님들은 모든 것을 위원회에서 결정하려고 하지말고 구성원에게 물어 가셨으면 합니다.

Point 2 사업 초기 총장님께도 한번 말씀드린바 있는 것 같습니다. 통합과 관련된 사안에 있어 직에 있는 동안은 개인 의견은 무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에 있는 분들은 구성원들의 중지를 잘 모아서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수회 의장님께 바라는 점입니다. 교수회 의장님은 구성원들에게 대학의 상황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전 이것은 교수회 의장님이 하실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는 본부의 보직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 일들은 보직자 분들에게 맡겨 두시고, 의장님은, 교수님들의 중지를 잘 모아 학교 본부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겸직하시니, 중립적인 위치에서 힘드시겠지만, 대학평의원회 장 역시 교수회 의장이시기 때문에 그 직을 맡은 것이니, 이 점 잊지 마시고 교수회를 잘 이끌어 주시고 본부와 교수님들 사이 커뮤니케이션의 구심점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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